보험업계도 인터넷 혁명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저렴한 가격(보험료)과 편리성을 앞세운 인터넷 보험상품이 기존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실적은 아직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멀지않아 사이버 보험회사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인터넷 보험상품의 등장은 보험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보험이 일일이 고객을 찾아가 ''파는(selling) 상품''에서 고객에게 ''팔려
지는(bought) 상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패러다임이 바뀐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사이버거래가 보험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다.

보험상품은 개개인의 재산 건강 직업 나이등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라지는 복잡한 체계를 갖고있다.

이때문에 보험은 대리점이나 보험설계사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러나 사이버 보험이 등장하면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를 동원해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며
세일즈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험은 가격파괴를 몰고왔다.

인건비나 관리비가 거의 들지않아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절반가까이
싸졌다.

최고 1천2백56달러를 내야하는 6개월짜리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인터넷
덕분에 7백7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인터넷의 강점 때문에 기존 보험회사들이 속속 사이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보험상품을 중개해주는 보험전문 웹사이트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사이버 보험쇼핑몰인 인스웹(insweb.com)이나 퀴켄즈
인슈어마켓(insuremarket.com)이 대표주자다.

이들의 웹사이트에는 프로그레시브,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 CNA파이낸스
하트포드, 리라이언스, 스테이트 팜 등 미국 유수의 보험사들이 내놓은
보험상품들로 가득하다.

<>보험상품이 단순화된다 =사이버 보험회사의 키워드는 다양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보험상품의 개발이다.

보험상품의 가장 큰 맹점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

사이버 보험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수밖에 없다.

링컨 내셔널 생명보험은 직장 나이 성별등에 따라 수백가지로 나눠지는
연금상품을 단순.체계화해 성공한 케이스.

이 회사는 연금상품 전문웹사이트인 "이애뉴이티"(eannuity.com)를 개설,
21가지의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링컨 내셔널이 판매하는 연금보험의 보험료는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50%나
저렴하다.

인건비 절감에다 상품단순화로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상품 단순화가 용이하다는 이유때문에 사이버 보험회사의
전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자동차보험의 비중(보험료기준)은 아직 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하고 상품의 단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사이버 자동차보험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니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사이버 보험시장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자동차보험시장은 물론 생명보험시장의 인터넷 점유율도 1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터넷 보험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
는 뜻이다.

온라인 증권브로커업체인 찰스 슈왑은 발빠르게 인터넷 보험시장 진출을
선언, 인터넷 유니버셜뱅킹의 탄생을 예고했다.

기존 보험사들도 뒤질새라 사이버 보험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그레시브등 일부 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적극적
으로 잠재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제언 =인터넷 보험시장의 성패는 보험상품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패키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상품내용을 알기 어려우면 보험료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

복잡한 보험상품을 알기쉽고 보기쉽게 분류하고 이를 패키지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관련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이다.

보험상품의 비교는 물론 간단한 개인정보만으로 적합한 보험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고가 상품이라는 보험의 특성은 또 사이버거래의 안전성도 요구한다.

인터넷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인터넷 상품의 보험료가
낮더라도 고객들은 포트폴리오 조언까지 제공하는 보험대리점이나
보험설계사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도 인터넷 보험시장 석권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이버거래에서 인지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재산이다.

증권사인 찰스 슈왑이 인터넷 보험시장에 뛰어든 것도 바로 찰스 슈왑이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