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콜시장을 놓고 금융결제원과 한국자금중개(주)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외환콜시장은 그동안 금융결제원이 독점해오던 분야.정부의 외환거래
자유화조치에 따라 올해 중개업무 시장이 개방됐다.

그동안 원화콜거래를 담당하던 한국자금중개는 정부 허가를 받아
2월부터 외환단기자금 거래에 뛰어들었다.

한국자금중개가 하루에 거래를 체결하는 규모는 약 5억-7억달러.전체
외환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수준이다.

금융결제원의 자금중개실은 하루에 15억-18억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한국자금중개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자금중개는 사단법인 형태인 금융결제원과 달리 민간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갖가지 서비스로외환딜러를 끌어들이고 있다.

황영 한국자금중개사장은 "그동안 외환 브로커업무를 하는 곳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것은 문제였다"며 "외환시장개방에 따라 새로 시작한
업무인 만큼 외환딜러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자금중개는 40여명의 외환브로커를 채용해 시장을 계속 잠식하겠다는
목표다.

금융결제원쪽도 대비가 철저하다.

이영철 자금중개실장은 "경쟁체제가 됐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은 당연하다"며 "새로운 외환거래 상품을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