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십니까. 그렇다면 다이옥신은 물론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의 공격에
무방비상태입니다"

외국산 육류에 포함된 다이옥신이 지용성이어서 체내 지방에 쌓여 계속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만환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피하는 물론 내장에까지 지방이 쌓인 40대이후 여성 비만환자들은
다이옥신의 공격을 더 쉽게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이 고지혈증이나 고혈압등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다이옥신등 유해한 환경호르몬은 물론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살과의 전쟁" 뿐이다.

실제로 살을 빼고 나면 고혈압 등은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한다.

강재헌 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교수는 "40대이후 여성중 30%가 비만환자로
추정된다"며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강 교수로부터 40대이후 여성 비만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 나는 비만환자인가 =비만 여부는 집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표준체중 계산법과 체질량지수법을 이용하면 된다.

키와 체중으로 계산하는 표준체중계산법으로 20%이상이면 비만환자다.

체질량지수법으로 25를 넘으면 성인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이 크게 높은
경우다.

이같은 방법으로 계산했을 때 비만이 아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전문적 방법인 전기저항법으로 진단하면 40대이후 여성의 10%가량이
비만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 비만이 왜 위험한가 =40대이후 살이 찌는 것은 배의 살 가죽 밑이나
내장에 지방이 쌓이기 때문이다.

지방이 쌓이면 체중이 증가하는 물리적인 변화와 혈액내에 지방이 증가하는
혈관계 이상이 나타난다.

또 체중이 늘어나면 몸을 지탱하는 무릎이 견디기 힘들어진다.

이에따라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혈관내에 지방이 많아지면 고지혈증에 따른 지방간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에 쉽게 걸린다.

강 교수는 40대이후 비만여성 중 절반이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즉 비만이 생각지도 않은 질병을 부르는 원흉이라는 설명이다.


<> 진단과 치료 =비만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먼저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정확한 진단없이 살빼는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만 키우는 잘못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는 더 큰 병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 병원에서 비만여부를 진단하는데 드는 비용은 2만원정도.

비만 진단이 나오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비만이 상당히 진행된후 체중을 줄이려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비만 초기에는 3개월정도 치료하면 10~12kg을 줄여 정상체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드는 치료비는 40만원선.

그러나 비만이 심한 경우는 3개월간의 집중치료후 수년간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따른 경제적 정신적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비만클리닉에서는 비만환자의 식생활습관 운동량 생활형태 등을 자세히
분석, 비만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식욕억제제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 비만치료는 자신의 의지가 결정한다 =40대이후 여성환자의 50%정도가
비만 치료에 실패한다.

실패하는 이유는 환자의 의지부족.

식욕을 뿌리치지 못하고 힘든 운동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음식섭취를 줄이면 단기적으로는 체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운동을 함께하며 음식을 조절해야만 살을 뺄 수 있다.

강 교수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반드시 식탁에서만 식사를 하고 <>허기가
느껴지면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이 비만치료의 1단계라고 권했다.

이래야만 패스트푸드 등으로 인한 영양과다와 무의식적인 음식섭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열량이 소모되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근육량을 늘려줘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