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앨범 내는 걸 꿈꿔왔어요. 그동안 시간여유도 없었고 건강도 좋지
않아 미뤄뒀다가 이번에 큰 맘 먹고 냈습니다"

"까만콩" 이본(27)이 가수로 나섰다.

"킬링타임"이란 제목의 첫 앨범을 들고 가요판 평정을 선언했다.

아직은 노래가 익숙지 않아 떨리고 흥분되지만 죽을 각오로 노래활동에
임한다는 자세다.

"댄스음악 위주로 꾸몄습니다. 댄스가 제 이미지와 맞는 것 같고 팬들도
그걸 원하는 것 같아요. 춤솜씨도 맘껏 보여줄 수 있고요. 힙합과 펑키
스타일의 곡도 있어 지루하지 않을 겁니다"

앨범의 타이틀 곡은 "킬링타임".

터보, 유승준 등의 앨범작업에 참여한 윤일상과 이승호가 각각 작곡과 작사
를 맡았다.

여성스러우면서도 강력한 그의 목소리와 클론의 강원래가 짠 안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언타이틀의 서정환과 터보의 전 멤버였던 김정남의 맛깔스러운 랩이 노래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평이다.

앨범에 담긴 12곡중 "몽" "짐" 등 4곡은 그가 직접 노랫말을 지었다.

"평소에 일기를 꾸준히 써왔어요. 일기의 내용을 노래에 담고 싶었습니다.
가사에 실린 사연은 모두 제가 직접 겪은 일들입니다"

그는 KBS-2FM에서 4년반째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오후 8시)를 진행중인
방송인이기도 하다.

잠시만 얘기를 나누면 라디오방송에 대한 그의 애착을 느낄 수 있다.

"라디오 진행은 연기나 노래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목소리 하나로
만드니까 마음도 편해요. 팬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어 한결 인간적이죠"

지난해 1월부터는 홍콩 스타TV V채널의 "엘리트 코리안 탑10"의 VJ를 맡아
월드스타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인기가요 10곡을 골라 아시아 전역에 소개하는 것.

그는 특유의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아시아 시청자들의 혼을 빼앗고 있다.

드라마는 지난해 KBS 2TV "순수"에 출연한 후 휴식중이다.

하지만 그를 필요로 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연기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매력 없는 "여자 같지 않은 여자"란다.

"아직 노래보다 연기가 편하지만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고 싶어요"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