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업화와 다이옥신 .. 신동천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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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천 <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
몇 개월이 지나면 마감될 20세기에 인류는 과학기술 의학 등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환경문제를 포함하여 인류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키워왔다.
산업화의 막바지 단계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환경문제인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현상 등과 함께 다이옥신 문제를 바라보자.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을 절감하게 된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은 접어두자.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을 짚어보고 모르는 부분을 논의하며
앞으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닌가.
월남전 고엽제 피해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되었다.
인체에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발암성이 인정되어 국제 암연구기구에서
97년 발암물질로 공표한 바 있다.
이 발암성은 담배에 비하면 10분의1 정도이나 생태계에 넓게 퍼져있는 단일
환경오염 물질로는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물질이다.
우리 인간은 "화학물질의 바다"에 살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인류는 수많은
물질을 개발해 왔다.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3백종이 넘는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다이옥신도 예외는 아니다.
토양 대기 물 식품 등에 다이옥신이 존재하며 특히 육류 어류의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있다.
공업화가 더 진행된 선진국은 우리보다 더 높은 수준에 노출되고 있으며
우리도 최근 일부 조사에 의하면 이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식품을 먹어도 되는가.
먹을 수밖에 없다면 허용기준치는 얼마인가.
다이옥신이 암을 일으킬 확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몸무게 1kg당 1피코
그램(1조분의 1g)을 하루 섭취 허용량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한국 성인 남자의 평균체중이 66kg이므로
하루 66피코그램까지 섭취해도 괜찮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은 현재의 오염상태에서 이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수많은 환경오염물질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현대산업사회에서 이
기준치 이하로 노출된다면 다이옥신 때문에 만성적으로 암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다른 상황이나 환경오염물질보다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나친 불안은 오히려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기준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수치이고 앞으로 먼 미래에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다이옥신의 피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목표치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또 이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도록 8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진국들은 앞으로도 조용히, 합리적으로 관련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필요한
연구와 정책 제시를 해 나갈 것이다.
먼저 고도산업화를 경험한 나라들의 당연한 노력이라고 본다.
앞으로 다이옥신 등 생태계에서 파괴되지 않는 유기오염물질의 총량을
줄이고자 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이옥신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늘어났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연소과정과
화학공정으로 대별되는 다양한 배출원을 원천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그 오염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어느 정도 밝혀진 다이옥신의 발암성을 근거로 하였지만
이외의 여러 심각한 유해 가능성들이 최근 감지되고 있다.
남성 호르몬 감소나 여성의 자궁내막증식증 등의 생식독성, 면역독성,
간독성, 미세한 신경계 기능이상, 그리고 갑상선 기능장애 등에 관한 연구
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환경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역량이 허용하는 한
다이옥신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다이옥신 육류파동처럼 오염된 사료로 키운 고기를 먹지 않도록 조치
해야 한다.
우리 먹거리의 60% 이상이 수입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하루 빨리 다이옥신 인체허용 기준치를 정하여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나친 우려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정부나 관련 전문가
들은 일반인에 대한 홍보와 이해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한국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함께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터전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
<> 필자 약력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박사
<>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
몇 개월이 지나면 마감될 20세기에 인류는 과학기술 의학 등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환경문제를 포함하여 인류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키워왔다.
산업화의 막바지 단계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환경문제인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현상 등과 함께 다이옥신 문제를 바라보자.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을 절감하게 된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은 접어두자.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을 짚어보고 모르는 부분을 논의하며
앞으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닌가.
월남전 고엽제 피해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되었다.
인체에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발암성이 인정되어 국제 암연구기구에서
97년 발암물질로 공표한 바 있다.
이 발암성은 담배에 비하면 10분의1 정도이나 생태계에 넓게 퍼져있는 단일
환경오염 물질로는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물질이다.
우리 인간은 "화학물질의 바다"에 살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인류는 수많은
물질을 개발해 왔다.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3백종이 넘는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다이옥신도 예외는 아니다.
토양 대기 물 식품 등에 다이옥신이 존재하며 특히 육류 어류의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있다.
공업화가 더 진행된 선진국은 우리보다 더 높은 수준에 노출되고 있으며
우리도 최근 일부 조사에 의하면 이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식품을 먹어도 되는가.
먹을 수밖에 없다면 허용기준치는 얼마인가.
다이옥신이 암을 일으킬 확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몸무게 1kg당 1피코
그램(1조분의 1g)을 하루 섭취 허용량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한국 성인 남자의 평균체중이 66kg이므로
하루 66피코그램까지 섭취해도 괜찮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은 현재의 오염상태에서 이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수많은 환경오염물질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현대산업사회에서 이
기준치 이하로 노출된다면 다이옥신 때문에 만성적으로 암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다른 상황이나 환경오염물질보다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나친 불안은 오히려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기준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수치이고 앞으로 먼 미래에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다이옥신의 피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목표치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또 이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도록 8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진국들은 앞으로도 조용히, 합리적으로 관련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필요한
연구와 정책 제시를 해 나갈 것이다.
먼저 고도산업화를 경험한 나라들의 당연한 노력이라고 본다.
앞으로 다이옥신 등 생태계에서 파괴되지 않는 유기오염물질의 총량을
줄이고자 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이옥신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늘어났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연소과정과
화학공정으로 대별되는 다양한 배출원을 원천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그 오염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어느 정도 밝혀진 다이옥신의 발암성을 근거로 하였지만
이외의 여러 심각한 유해 가능성들이 최근 감지되고 있다.
남성 호르몬 감소나 여성의 자궁내막증식증 등의 생식독성, 면역독성,
간독성, 미세한 신경계 기능이상, 그리고 갑상선 기능장애 등에 관한 연구
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환경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역량이 허용하는 한
다이옥신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다이옥신 육류파동처럼 오염된 사료로 키운 고기를 먹지 않도록 조치
해야 한다.
우리 먹거리의 60% 이상이 수입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하루 빨리 다이옥신 인체허용 기준치를 정하여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나친 우려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정부나 관련 전문가
들은 일반인에 대한 홍보와 이해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한국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함께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터전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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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박사
<>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