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파문이 제과업계로 번지고 있다.

제과업계는 벨기에산은 물론 다이옥신 오염이 우려되는 프랑스산과 네덜
란드산 난백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진데다 정부가 벨기에산 계란으로 만든
과자와 프랑스산 축산물의 판매를 금지하자 대책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A사는 프랑스산 전지분유를 원료로 사용한 7~8개 제품의 생산을 당분간
중단하고 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제빵업체인 B사는 벨기에산 버터를 원료로 사용키로 했다가 파문이 일자
버터 수입을 중단하고 수출회사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델란드산 난백을 들여와 비스킷 등을 만드는데 사용한 C사는 네델란드
정부가 자국 난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난백이란 계란 흰자를 말린 식자재로 과자 피자 게맛살 햄 소시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C사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문제의 난백으로 만든 제품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D사는 벨기에산 난백을 들여오긴 했지만 수요업체에 납품하거나 자체적으로
사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올들어 제과업체나 피자업체에 납품하려고 벨기에산 난백 75t을 수입했으나
이 가운데 50t은 부산공장 창고에 보관하고 있고 나머지는 통관이 계류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밖에 제과업체인 E사는 벨기에산은 물론 프랑스산과 네델란드산 난백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F사는 문제가 되지 않은 덴마크산 난백을
쵸코바 등을 만드는데 사용했으나 재고가 소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다이옥신 파문이 과자로 번지자 유통업체들은 대개 8, 9일중 매장에서
유럽산 과자류를 빼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