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균의 '잔디 이야기'] ''놀라운' 재생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날 GC에서 코스를 관리했던
담당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스터스라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반평생을 보냈는데 그 반평생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마스터스 대회는 매년 골프 영웅을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나 정작 그 무대를 만드는 코스관리자들은 일년을 긴장속에 애태우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뜻.
시합 전에는 양탄자같이 깔끔한 잔디상태를 유지하여 선수들에게 최상의
경기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시합 후에는 경기로 망가진 잔디,갤러리들이 밟아 너덜너덜해진
잔디를 보면서 허탈해 함 짬도 없이 바로 잔디를 회복시키는 작업에 착수
한다.
다음해 경기 준비에 나서는 셈이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잔디도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그
상태를 보여준다.
때문에 요령이나 편법이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관리자의 분신이 된다.
30년 넘게 잔디만을 관리하며 살아온 노관리자 역시 잔디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한다.
자식처럼 아끼던 잔디가 대회중 마구 밟히어 엉망이 되었다가도 꾸준히
관리를 하지만 이처럼 깎이고 밟히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식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잔디는 불가사의 할 정도로 재생력을 갖춘 식물이다.
잔디가 밟혀서 상처를 입거나 깎이며 잎이 잘렸다가도 재생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이때 에너지의 원천인 양분이 필요한데 잘리고 남은 잎에 남아있는 양분이
재생에 충당된다.
잔디는 감자나 고구마와 같이 양분을 저장하기 위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잔디의 줄기와 뿌리에 남아있는 양분도 활용한다.
잔디는 전체를 살리기위해 각 부분이 갖고 있는 얼마되지 않는 양분까지도
아낌없이 내어놓음으로써 다시 푸르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잔디는 스스로 내어놓을줄 아는 식물, 한부분만 살찌우는 이기심은 결국
전체를 고사시키고 만다는 사실을 통달한 식물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을 지켜나가는 잔디를 보고
있노라면 조그만 어려움에도 쉽게 좌절하는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알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원천인 잔디.
그 잔디의 놀라운 재생력은 우리들은 본받을 만하다.
< 안양베네스트GC 연구팀장 Shkturf@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
담당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스터스라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반평생을 보냈는데 그 반평생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마스터스 대회는 매년 골프 영웅을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나 정작 그 무대를 만드는 코스관리자들은 일년을 긴장속에 애태우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뜻.
시합 전에는 양탄자같이 깔끔한 잔디상태를 유지하여 선수들에게 최상의
경기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시합 후에는 경기로 망가진 잔디,갤러리들이 밟아 너덜너덜해진
잔디를 보면서 허탈해 함 짬도 없이 바로 잔디를 회복시키는 작업에 착수
한다.
다음해 경기 준비에 나서는 셈이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잔디도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그
상태를 보여준다.
때문에 요령이나 편법이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관리자의 분신이 된다.
30년 넘게 잔디만을 관리하며 살아온 노관리자 역시 잔디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한다.
자식처럼 아끼던 잔디가 대회중 마구 밟히어 엉망이 되었다가도 꾸준히
관리를 하지만 이처럼 깎이고 밟히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식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잔디는 불가사의 할 정도로 재생력을 갖춘 식물이다.
잔디가 밟혀서 상처를 입거나 깎이며 잎이 잘렸다가도 재생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이때 에너지의 원천인 양분이 필요한데 잘리고 남은 잎에 남아있는 양분이
재생에 충당된다.
잔디는 감자나 고구마와 같이 양분을 저장하기 위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잔디의 줄기와 뿌리에 남아있는 양분도 활용한다.
잔디는 전체를 살리기위해 각 부분이 갖고 있는 얼마되지 않는 양분까지도
아낌없이 내어놓음으로써 다시 푸르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잔디는 스스로 내어놓을줄 아는 식물, 한부분만 살찌우는 이기심은 결국
전체를 고사시키고 만다는 사실을 통달한 식물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을 지켜나가는 잔디를 보고
있노라면 조그만 어려움에도 쉽게 좌절하는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알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원천인 잔디.
그 잔디의 놀라운 재생력은 우리들은 본받을 만하다.
< 안양베네스트GC 연구팀장 Shkturf@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