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체의 상태를 훨씬 많이 반영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상당히 중요시한다.

혀를 관찰하는 것을 한의학 용어로 설진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혀를 심장의 싹이요, 비장의 상태를 드러내는 곳으로 인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혀의 뿌리 부분은 신장, 중간부분은 비장과 위장, 혀의 뾰족한
끝부분은 심장과 폐장의 기능을 표현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혀의 표면에 백색 분말같이 덮여 있는 것을 설태라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설태가 덮여 있다.

설태는 위장의 기능이 원할히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문제는 설태가 지나치게 많이 덮여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다.

설태가 백색이 아닌 황색 자색 흑색으로 변색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혀는 설질이 은은하게 붉고 윤기가 있으며 움직임 역시 부드럽고
긴장이 없어야 한다.

설태의 색깔은 백색으로서 혀 표면에 고르게 분포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기름기가 있거나 건조해서도 안된다.

만일 이런 요소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는 인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요즘처럼 청량음료나 기호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병적인 혀의 상태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면 설태의 색깔이 검게 변색된다.

이밖에 오렌지나 환약을 먹은 경우, 설태를 칫솔이나 혀긁개로 긁어낼
경우 오진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