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비노조 경영"의 원칙을 지키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초일류기업.

지난 5월 노조가 없는 대기업중에선 처음으로 산업평화의 탑을 받는 진기록
도 세웠다.

사원측 대의기구인 "한가족협의회"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 정성을 쏟아온
결과다.

노조가 있는 회사 이상으로 임금과 복지가 잘 돼 있다.

지난 3월말 열린 올 1.4분기 한가족협의회에서 노사 양측은 모든 사원에게
연간 연월차휴가 22일을 쓰도록 한 규정을 개선하자는 데 합의했다.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사원과 정비사, 맞교대 인력,
전력운영 담당자에 한해서 휴가 사용일수를 5일로 단축하자는 것이다.

쓰지 못하는 17일치는 연월차수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단체협상이라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근로조건과 관련된 협상은 1년내내
이루어 진다.

사소한 불만도 여기서 해결한다.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1천5백명을 줄이면서 입사 7년미만은 6개월, 7년이상
은 1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주도록 회사측의 양보를 얻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가족협의회 시스템은 독특하다.

과장 미만의 사원 2백명당 한가족협의회위원 1명을 투표로 선출한다.

55명의 위원중 대표위원을 포함, 4명은 상근위원이다.

회사는 매월 9개 사업부별로 각각 열리는 한가족협의회 회의에서 경상이익과
매출액등 경영 상황을 공개한다.

한가족협의회도 생산성 분과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지난 1년간 생산성을
2배이상 올려 화답하고 있다.

이같은 "열린 노사관계"와 구조조정으로 지난 93년이래 매년 2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왔던 수원사업장이 올들어 큰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벌써부터 목표 초과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2년째 임금을 동결하고 있지만 마찰없이 극복하고 올해는 두툼한 보너스
봉투를 만질 것으로 보인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