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선진국 수준 ..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인당 GNP로 보면 아이슬란드나 브루나이도 상위권 국가이다.
우리도 1인당소득 1만달러를 넘보면서 OECD가입과 더불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부해 보았었다.
OECD 회원국 중에는 멕시코나 폴란드도 있다.
그러니 선 진국의 기준은 GNP도 OECD도 아니며 국민과 국가의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수준을 종합해 보아야 된다.
여행하다 보면 구미인.일본인 심지어 러시아인도 짬만 나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과연 선진시민이다.
예전에 영국 부인들의 여가활동을 듣고 감탄한 적이 있다.
그 부인들은 주중에 한번씩 돌아가며 교인가정집에 모이는데 각자 읽은 책
한 권과 쿠키 한 개 그리고 뜨개질 거리를 들고 온다.
예배드리고 나서 독후감을 이야기하고 서로 책을 교환한다.
집주인은 차 한잔을 대접한다.
그 모임시간 내내 부인들은 뜨개질을 계속하고 이렇게 몇 달 공들여 만든
스웨터를 자선 바자회에 내놓는다.
을지로6가의 메디컬센터는 6.25전쟁을 겪은 이 이역 한국인들을 위해서
스칸디나비아 3개국 부인들이 뜨개질해서 모은 돈으로 건립 희사된 인류애의
상징이다.
지금 우리 중상류층 부인들 일부는 헬스 가고, 증권 사고, 모이면 옷타령과
시시한 잡담으로 소일하는가 보다.
여성인력의 사회적 활용 측면에서 보면 우리 나라는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국, 사회주의국보다도 더 뒤져 있다.
꼭 유급활동만이 사회참여가 아니다.
아파트 건물의 지하실은 휑하니 비어 있는데 그 공간을 활용해서 독서회.
바자회.재활용 모임이 열리고, 일나가는 어머니들을 위해서 여가 있는
부인들이 보모.유모 일로 봉사한다는 얘 기가 왜 들리지 않을까.
기업이 염가로 내놓은 바자회 물품을 부인들이 남편 월급으로 사주는
행태는 과연 보람있는 자선행사일까.
우리는 몇 개층되는 종교건물을 몇 년만에 완공하는데 유럽 여기저기에는
1백년 이상 걸려 지었거나 짓고 있는 성전이 많은 것을 보면서 그들은 국력이
약해서인지 신앙심이 모자라서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IMF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우리도 사회 구석구석이 보다 합리적이고
성숙해지는 "선진국"이 되도록 해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
우리도 1인당소득 1만달러를 넘보면서 OECD가입과 더불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부해 보았었다.
OECD 회원국 중에는 멕시코나 폴란드도 있다.
그러니 선 진국의 기준은 GNP도 OECD도 아니며 국민과 국가의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수준을 종합해 보아야 된다.
여행하다 보면 구미인.일본인 심지어 러시아인도 짬만 나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과연 선진시민이다.
예전에 영국 부인들의 여가활동을 듣고 감탄한 적이 있다.
그 부인들은 주중에 한번씩 돌아가며 교인가정집에 모이는데 각자 읽은 책
한 권과 쿠키 한 개 그리고 뜨개질 거리를 들고 온다.
예배드리고 나서 독후감을 이야기하고 서로 책을 교환한다.
집주인은 차 한잔을 대접한다.
그 모임시간 내내 부인들은 뜨개질을 계속하고 이렇게 몇 달 공들여 만든
스웨터를 자선 바자회에 내놓는다.
을지로6가의 메디컬센터는 6.25전쟁을 겪은 이 이역 한국인들을 위해서
스칸디나비아 3개국 부인들이 뜨개질해서 모은 돈으로 건립 희사된 인류애의
상징이다.
지금 우리 중상류층 부인들 일부는 헬스 가고, 증권 사고, 모이면 옷타령과
시시한 잡담으로 소일하는가 보다.
여성인력의 사회적 활용 측면에서 보면 우리 나라는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국, 사회주의국보다도 더 뒤져 있다.
꼭 유급활동만이 사회참여가 아니다.
아파트 건물의 지하실은 휑하니 비어 있는데 그 공간을 활용해서 독서회.
바자회.재활용 모임이 열리고, 일나가는 어머니들을 위해서 여가 있는
부인들이 보모.유모 일로 봉사한다는 얘 기가 왜 들리지 않을까.
기업이 염가로 내놓은 바자회 물품을 부인들이 남편 월급으로 사주는
행태는 과연 보람있는 자선행사일까.
우리는 몇 개층되는 종교건물을 몇 년만에 완공하는데 유럽 여기저기에는
1백년 이상 걸려 지었거나 짓고 있는 성전이 많은 것을 보면서 그들은 국력이
약해서인지 신앙심이 모자라서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IMF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우리도 사회 구석구석이 보다 합리적이고
성숙해지는 "선진국"이 되도록 해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