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일 현재까지 00.0%나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먹은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개인투자가들이 올들어 가장 많이 샀던 종목 20개 중에서 올해 초보다
주가가 오른 것은 6개 밖에 안된다.

평균수익률로는 마이너스 8.6%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외국인이 투자한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44.7% 뛰었다.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인 종목도 평균 33.6%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따라가는게 지름길이다.

초보투자자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 종목 선택 =기준부터가 다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잣대로 매수 여부를 결정한다.

그들은 전문리서치센터에서 정밀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종목을 고른다.

이에비해 개인투자자의 선택기준은 성장성 등과는 거리가 멀다.

"내일 주가가 오를까" 여부가 기준이라면 기준이다.

따라서 개인들에게 있어 종목을 둘러싼 당장의 "소문"이 매수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동원증권 기업분석부 온기선 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특징은 값이 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들어 개인투자자가 선호한 상위 20개 순매수 종목에서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주가가 1만원이 넘는 것은 불과 3종목뿐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낮은데는 반드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값이 싼만큼 조금만 올라도 수익률이 높다는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중심적인 투자패턴이다.


<> 매매기법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또는 기관투자가 사이에는 기법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 장성환 과장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평균 보유일수가
일주일을 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는 쉽게 달아올랐다가 금방 포기한다는 것.

외국인이나 기관은 다르다.

일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꾸준히 사모은다.

주가가 조금 출렁거려도 상관하지 않는다.

내일이 아니라 6개월 1년후를 보고 산다.

개인투자자들은 사들인 종목의 가격이 상승하면 들고 있지 못하고 그냥
판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손절매를 하지못하고 마냥 들고 다시 오를때를
기다린다.

외국인이나 기관은 정반대다.

외국인들의 경우 철저하게 로스 컷(loss cut)의 원칙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떨어질 경우 보유량의 일정부분을 가격에 관계없이 던져버린다는 것.

또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 매매타이밍 =A증권 둔촌동지점에서 근무하는 정미라씨는 "애를 업은
아줌마가 나타나면 시장이 상투에 다다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증시가 뜨면 개미군단이 모이게 마련이다.

매장이 터질듯이 사람들이 몰려들면 증시가 쉬어갈 때가 됐다는 의미로
통한다.

사실 개인투자자들은 매매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않다.

웬만큼 오른 뒤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살 종목을 고르는데 어려워진다.

오른 것은 추가상승 폭이 작을 것이라고 보고 안 오른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정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종목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에 내려갈 때는 동반하락하는 특징이 있다.

패배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셈이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수가 치고 올라갈 때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를
하는 게 정석"이라며 "그러나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보려는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만을 찾는다"고 지적했다.


<> 따라하기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하루하루
따라가기는 어렵다.

장중에는 이들의 움직임은 잡히지 않는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같은 고차원의 전략을 쓰기도 한다.

개인투자자가 기관과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굿모닝증권 장 과장은 "한국경제신문에 매일 게재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순매도 종목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를 파악해서 투자대상 종목을 압축하라는
얘기다.

그는 또 "더블에 대한 욕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블에 대한 욕망은 가격이 싼 주식을 선호하게 만든다.

안오른 종목만 선택하게 된다.

한방에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이 가져온 실패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