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퇴직금 담보대출 상품을 놓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대한 은행들의
불만이 크다.

안정적인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연금공단의 반대로 신규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공무원퇴직금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기관을 농협과
국민 주택 하나 신한은행 등 5개로 한정해 운용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은 이 상품을 취급할 수 없어 거래고객이 이탈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취급금융기관이 한정돼 불편을 겪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2일 "서울시와 부산시의 시금고를 맡고 있어 지방
공무원들과 거래가 많다"며 "연금관리공단이 신규 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어 대출을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지방은행은 연금관리공단에 2차례에 걸쳐 건의서를 보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지방은행은 경쟁을 저해하는 차별적 행위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연금관리공단은 이에대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면 관리인력이 늘어나야
한다"며 "전산시스템도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수를 한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과 국민은행은 주거래은행이고 신한 하나 주택은행은
먼저 제의를 했기 때문에 허가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에서 전 지방은행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전산망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며 "지방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서
라도 취급기관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퇴직금 담보대출은 공무원이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후 대출금을 갚기전에 퇴직했을 경우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대출받은
은행 계좌에 퇴직금을 이체해 주는 상품이다.

현재 농협 등 대출기관에서는 고객에서 거래계좌를 자신의 은행으로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돈을 빌려 주고 있기도 하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