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의 높이 경쟁만큼이나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대개 1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웬만한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50평형이면 5억원이고 1백평형이면 10억원이다.

삼성물산 타워팰리스의 최고 분양가는 1천5백만원 정도다.

1백평형도 있기 때문에 분양가는 15억원이다.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을 받아본 결과 대부분 분양완료 될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 트럼프월드의 분양가는 다양한 편이다.

평당 6백50만원에서 1천2백30만원이다.

층별로도 분양가는 차별화된다.

트럼프월드는 총 41층이지만 실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30개층이다.

통상 층마다 1백만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파트 최저층과 맨꼭대기 층의
분양가는 3천만원정도 벌어진다.

트럼프 월드에서 가장 넓은 아파트인 91평형의 분양가는 11억1천9백30만원
이다.

그러나 맨꼭대기층인 펜트하우스는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시공된다.

마감재나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총분양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분양가는 공급자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구매자의 판단에 달렸다.

백지수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대건설 서초타운 하우징 컴플렉스의 분양가도 평당 1천만원으로 잠정책정
됐다.

1백평형이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가능성이 크다.

총분양가도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여건이나 마감재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외국의 초고층
아파트는 우리보다 훨씬 비싸다.

일본에서는 40억원짜리 아파트도 있다.

고가경쟁의 불이 붙었기 때문에 위화감이 있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아파트값에 버금가는 분양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