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1프랑 벌기가 나중에 1백프랑 벌기보다 어렵다"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산업사회가 막 시작되던 19세기 초엽은 물론 21세기를 눈앞에 둔 현재에
와서도 이 얘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돈없이 돈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업에 나서는 예비창업자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무슨 획기적인 자금조달 방법이 없을까하고 창업가이드북을 뒤져 보거나
벤처캐피털 회사같은 곳을 기웃거려 보지만 여의치않다.

이들 가운데 뜻밖의 귀인을 만나 소원을 성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소자본 창업의 세계와 부합되는 것은 저축을 해서 모았거나 부모 혹은 친구
등으로부터 빌린 1천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은 최초의 1프랑을 벌기위한 1천만원 창업아이템을 소개한다.

향후 1백프랑을 벌기는 1프랑 벌기에 성공한 당신의 몫이다.


<> 음식점 장보기 대행업

소규모 외식 사업자들은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일만으로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더구나 식자재를 구입하기위해 매일같이 새벽시장을 찾다보면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못잘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게 마련이다.

음식점 장보기 대행업은 이런 외식 사업자를 대신해 시장보기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것이다.

여러 음식점의 주문을 받아 많은 양을 한꺼번에 구입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직접 사는 것보다 싼 값에 공급해준다.

음식점 장보기 대행업을 창업하려면 1t 트럭을 구입하고 용도에 맞게
개조해야한다.

차량구입과 개조비용으로 각각 4백만원과 2백5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초도상품 구입비 2백만원, 홍보비 1백50만원, 가맹비 1백만원등을
합하면 총 창업비용은 1천1백만원이 된다.

주수입원은 회원 음식점에 공급하는 음식재료에 대한 마진이다.

매일 1백50만원정도의 물량을 공급한다면 월 매출액은 4천5백만원이 된다.

마진율이 평균 10%이므로 4백50만원이 매출이익이다.

여기서 경상비 2백만원을 빼면 순이익은 2백50만원이 된다.


<> 항균 탈취업

항균 탈취업은 위생과 청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사업 아이템.

세균이나 해충이 서식하는 곳에 항균코팅액을 붓으로 칠하거나 스프레이로
뿌려서 항균시공을 해주는 사업이다.

식당 병원 노래방 숙박업소등 대중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나 커피자판기
공중전화기 휴대폰등에 서식하는 세균 악취등 오염원을 제거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하려면 초도물품 구입비로 9백90만원을 준비하면 된다.

항균탈취서비스 요금은 업체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10만~15만원수준이다.

월 예상매출액을 6백만~8백만원으로 잡았을때 매출이익은 3백50만원이다.

여기서 1백만원정도의 경상비를 제외한 2백50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 출장광택업

출장광택업은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나 달려가서 자동차의 광택을
내주는 사업이다.

이 아이템은 성실하게 일한다면 일정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맨손 창업
아이템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광택제만으로 세차와 광택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방법까지 개발되어 장소 구애없이 광택작업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작업시간은 2~3시간이며 비용은 5만원이다.

이 정도면 일반 카센터의 절반수준이다.

출장광택업은 자동차 한대만 있으면 무점포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사업을 시작하려면 가맹비와 초도상품비로 5백만원을 준비해야한다.

여기에 소형밴구입비까지 포함하면 약 9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자동차 한대의 광택요금이 5만원이기 때문에 하루에 2대를 닦을 경우 한달
매출은 3백만원이다.

마진율이 80% 정도이므로 매출이익은 2백40만원이다.

여기서 경상비 40만원을 제한 2백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