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은 국제 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주둔
문제를 포함,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가 마련한 G8 평화안을 수용하겠다는
성명을 지난 주말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 3월24일 나토군의 유고 공습으로 시작된 유고 전쟁이
2달여만에 종결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토군은 유고측이 평화유지군 수용의사를 발표한 후에도 유고내
전력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G8 평화안의 일반 원칙들을 수용하며 유엔 헌장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밀로세비치가 성명에서는 국제 평화유지군의
주둔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유엔의 감독을 받는 국제평화유지군을 코소보
에 배치토록 해야 한다"는 러시아측 제의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였던 국제 평화유지군의 주둔문제에 대해
유고측이 양보함에 따라 종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나토측은 그러나 유고의 태도변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백악관측은 "유고가 실제로 G8 평화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확실한 명분없이 미지근하게 전쟁을 마무리 짓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도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유고공습을 즉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박수진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