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약30%, 성인여성의 약 15%가
지방간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정상간에는 간 무게의 3~5%가 지방이지만 지방간은 5~10%이상의 지방이
간에 침착돼 있다.

지방간은 주로 과다한 음주와 비만으로 발생한다.

고지혈증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내분비질환, 부신피질호르몬 또는
여성호르몬 등을 과량사용도 원인이 될수 있다.

이같은 원인으로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합성되고 지방의 연소및 체내이동에
장애가 생기면 지방간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간창증 주상증의 범주에서 지방간을 해석하고 있다.

습열이 지나치고 병적 체액인 담이 고여 체내대사장애가 유발됨으로써
지방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열량이 높은 고량진미를 즐기는 사람에게 지방간이
생긴다.

체질적으로는 비만하거나 비위기능이 약하여 수습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지방간이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각 증상을 별로 느끼지 못하므로
정기건강검진을 받거나 다른 병으로 병원에 치료하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각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감과 전신적인 권태감을 느끼고 입맛이 떨어지는
것이 고작이다.

애주가의 경우는 속이 미식거리고 구역질을 하며, 배가 항시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우측 윗배를 눌러보면 간이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지방간 치료는 환자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술로 인한 경우는 최소한 4~6주 정도의 금주가 필수적이다.

비만한 사람은 땀이 흠뻑 젖을 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동물성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료를 삼가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약물치료는 습열을 제거하는 게 근본이다.

술로 인한 경우에는 갈화해성탕 대금음자 등 주상증에 쓰는 처방이 효과가
있다.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생간탕을 위주로 사용하면 치료기간을
단축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방간은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합병증이 문제다.

알콜성 지방간이 진행돼 알콜성 간경변이 되면 간은 원상회복될 수 없다.

비만 등으로 고지혈증이 수반되면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이 초래돼 성인병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 이장훈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