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거르는 초.중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들은 체중관리를
위해 일부러 식사를 거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아이들이 건강할 뿐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숙희 교수가 "아침식사의 규칙성이
영양소 섭취와 학업성취도, 체력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최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생 7천6백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식사를 규칙적
으로 하는 학생이 학업성취도도 높았다는 것.

또 아침밥을 먹으면 체중도 조절되고 영양섭취도 고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아침밥을 먹는다는 학생은 초등학생 64.0%, 중학생 55.6%, 고등학생
58.2%였다.

반면 매일 거르는 학생은 초등학생 8.3%, 중학생 15.4%, 고등학생 17.8%로
나타났다.

또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중 아침식사를 매일 하는 남학생은 67.3%, 여학생은 45.9%였다.

특히 여고생은 매일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22.2%나 됐다.

청소년기의 여학생들은 정상체중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체중에 만족하지
못하고 체중을 감소시키려 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고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불규칙한 식사습관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로는 초등학생 53.8%, 중학생 62.5%,
고등학생 77.5%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졌다.

<> 아침밥 잘먹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할수록 학업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과목 10개를 골라 수.우.미.양.가 각 5~1점으로 평가한 결과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초등학생은 4.1~(-0.7~+0.7)점을 받았고 아침을 안먹는
초등학생은 3.9~(-0.7~+0.7)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아침을 먹는 학생이 3.3~(-1.1~+1.1)점, 안먹는 학생이
3.1~(-0.8~+0.8)점, 고등학생은 각각 3.0~(-1.1~+1.1)점, 3.0~(-0.8~+0.8)
점이었다.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이 성적도 좋다는 결과다.

특히 식사를 충분히 하는 아이들은 배고픔을 느끼는 아이들보다 정서적으로
도 안정적이고 덜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나 식사가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아침식사를 해야 건강하다

아침식사는 전날 저녁부터 오랜시간 공복으로 있던 뱃속에 음식을 공급하기
때문에 혈당유지등 아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나머지 두끼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기는 어렵다.

나머지 두끼로 부족한 영양소를 채운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음식섭취로 인해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게 된다.

미국의 영양사협회에서는 9~15세의 아동및 청소년을 위한 10가지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에 관한 지침에서 "하루일과를 아침식사로 시작하자"는 지침을
첫번째로 꼽을 정도다.

특히 청소년기는 생활습관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아침 제대로 안 먹으면 살 찐다 ]

아침밥을 거르는 아이들의 체중은 아침밥을 먹는 아이들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면 영양섭취는 적더라도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불규칙적인 식사가 비만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다.

특히 하루 식사횟수가 적을수록 오히려 비만이 많았다.

또 대부분의 비만 학생들은 아침식사를 소홀히 하고 간식이나 밤참을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을 빼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이 있다면 아침을 거르는 것이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