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선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샅바를 잡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샅바만 잡아보면 상대편의 힘을 느낄 수 있고 승부마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도 힘을 재보는 샅바가 있다.

주변 여건과 주가방향이 다를 때 특히 유용한 방법이다.

웃음을 잊어버린 미국주가는 세계주가를 겁에 질리게 했다.

외국인마저 불안감에 매물을 내놓았다.

선물시장도 저평가라는 추위에 몸을 떨고 있다.

그럼에도 현물주가는 꿋꿋함을 잃지 않았다.

샅바를 잡고보니 믿을 만한 구석을 발견했다는 뜻일까.

20일이동평균선 근처에만 가면 영낙없이 무너지곤 했던 지난 2월과는 또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