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등 LG증권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LG증권과
LG종금의 합병검토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는등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합병검토 공시 이후 LG증권 주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투자손실이
우려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기관투자가가 집단적으로 특정회사의 합병 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다.

26일 한 투자신탁회사 사장은 "증권주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LG증권을
상당히 매수했다"며 "LG증권과 LG종금의 합병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LG증권
주가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어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에선 "월스트리트규칙(Wall Street Rule)"이 있어 회사가
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기 어렵다"며 "한국에는 그런 규칙이 없는
것을 감안해 조만간 투자신탁 사장단 모임을 열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규칙"이란 투자자의 이익에 반해 합병과 같은 중대한 사안이
일어나면 투자가들이 해당주식을 내다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물러나게 됨으로써 사실상 저지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3월말 현재 투자신탁은 LG증권 주식을 6.95% 보유하고 있으며 보험
(4.80%)과 종합금융(3.93%) 등의 지분율도 높은 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