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미국계 은행 따라배우기(벤치마킹)가 한창이다.

대상은 주로 BA(아메리카은행)시티 멜론은행 등이다.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은행 진출에 대비, 경영기법과 시스템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내용의 벤치마킹 은행 등을 담은 "경영개선 설문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고 26일 밝혔다.

한빛은행은 부실자산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멜론은행(미국)과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체이스맨해튼은행(미국)을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김진만 행장은 최근 멜론은행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미국의 뱅크원과 와코비아은행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두 은행의 경우 모든 역량이 아닌 특정 핵심역량 배양에
의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며 "동시에 역량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에게 많은 권한을 이양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은행은 BA컨트리와이드(미국) CIBC(캐나다) 애비내셔널(영국) 등
4개은행의 경영을 따라배우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BA는 소매금융 기반을 다진후에 기업금융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컨트리와이드는 주택자금대출과 관련해 업무절차 자동화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는 시티은행을 골랐다.

또 한미은행은 대주주인 BA 및 시퍼스트은행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시퍼스트는 창립한지 1백25년된 은행으로서 카드업과 가계대출에 강점이
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미국계 은행을 뒤따라가고 있는 것과 달리 외환은행은
드레스너 도이체방크 코메르츠 등 독일계 은행의 경영을 모범사례로 삼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유럽계은행의 경우 고객성향과 시장구조가 한국과 아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평화은행은 국민은행을 따라배우기로 했다.

평화은행은 "소매금융 전략의 노하우를 특화시켜 근로자 및 소매금융
전담은행으로 성장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