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출범후 경제정책관련 요직을 장악했던 중경회 회원이 잇달아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25일 차관급인사 말미에 윤원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 경질됐다.

윤 부위원장의 퇴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의 경질은 정부출범과 함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된 김태동씨가
중장기 정책과제를 연구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물러난데 이어 중경회 회원으로선 두번째 후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상대와 한국은행 입행동기.

김대통령의 야당시절부터 "대중경제를 연구하는 모임"인 중경회를 구성해
김대통령을 도왔다.

중경회 회원이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신봉호씨도 정권출범직후 청와대
건설교통담당비서관(2급)으로 입성했다가 최근 서울시립대 교수로 돌아갔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경회 회원은 이선 산업연구원장, 이진순
한국개발연구원장과 학계 등 외곽에 포진한 이들 뿐이다.

중경회의 "지도교수"나 다름없던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도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할 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와 함께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해 구조조정이란 발빠른
처방을 제시해 위기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학자출신으로서 원칙을 중시하는 고집 센 친 DJ론자들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정통관료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후문이다.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시달렸다.

실제로 일부 인사는 조직내에서 어느정도 필요한 융통성을 보이지 못해
반발을 샀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중경회 회원들의 부침은 김태동 위원장이 경제수석에서 얼마안가
강봉균 당시 정책기획수석과 맞바꾸면서 어느정도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
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