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및 주변기기 업계에 연구.개발(R&D) 강화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 아래 잇달아 R&D 능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ENG, 디아이이,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링 등
관련 업체들은 연구소를 증설하고 R&D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제품 개발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디아이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초에 걸쳐 총 90억원을 투입, 서울에 연구소
를 세우기로 했다.

천안공장에 있는 기존 연구소를 확대 개편하기 위해서다.

현재 연구소용으로 쓸 건물을 물색중이다.

올 하반기에 매입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께 개소할 계획이다.

현재 28명인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디아이는 번인시스템(반도체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장치의 일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테스트 장비 개발이 불가피
하다고 판단,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씨텍도 6~7명의 엔지니어를 새로 모집중이다.

현재 R&D 인력이 20명인 점을 감안하면 30%를 증원하는 셈.

케이씨텍은 주력제품인 가스 캐비넷 일변도에서 벗어나 웨이퍼를 세척하는
세정시스템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환경친화적인 가스로
바꾸는 스크러버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최근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총 1백50억원의 연구개발비
를 투입키로 했다.

연구개발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이달께 박사급 연구진 2명도 충원한다.

신성ENG도 반도체 주변기기인 클리닝룸 중심에서 탈피, SMIF 로더 등
반도체 제조장비로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개발부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제품만으로는 반도체 경기변동에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출급감 등 불안정한 경영이 불가피하다"며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