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무성의한 코스닥시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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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이르면 다음주중 "블라인드 게임"이 벌어진다.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받아서 가격대별로 쌓아놓은 뒤 중간가격으로
한꺼번에 거래시키고 끝내는 단일가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란 얘기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가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아침에 주문을 하더라도 장이 마감되기 전까지 거래가격은 물론 체결됐는
지조차 알 수 없다.
마치 불꺼진 시세판을 보고 살지 팔지를 결정해 오더를 내는 것과 같다.
이 이상한 거래의 대상종목은 코스닥시장에 최근 새로 등록된 서울방송
(SBS)이다.
코스닥증권(주)은 전산용량 부족에 따른 매매체결 지연 사태를 해소키 위해
단일가거래제를 도입, 서울방송에 첫 적용키로 했다.
코스닥시장은 지금도 매매체결이나 가격변동이 스크린에 바로 표시되지
않는다.
보통 10분이상, 거래가 폭주하면 2시간이상 지연되기 일쑤다.
이같은 형편을 감안할 때 소액주주가 많은 서울방송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시장자체가 마비될 수 있어 임시방편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단일가 거래제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증권의 이같은 조치는 과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거래지연을 막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해당주식을 갖고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피해를 끼칠 소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방송 같은 신규 종목은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히스토리
(history)가 없다.
최고가 최저가 평균거래량 등에 대한 기록이 존재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을 하루에 한번 단일가로 처리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하한가 팔자" 아니면 "상한가 사자"중 양자택일을 하라는
강요나 마찬가지다.
극심한 뇌동매매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증권거래소도 단일가방식을 관리대상 종목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일 단일가는 아니다.
30분마다 끊어서 주문을 새로 받고 매번 체결가격을 표시해준다.
그런데도 코스닥증권은 히스토리가 없어 투자자들이 최소한의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신규 종목을, 그것도 하루에 단 한번 단일가로 처리하려고 나섰다.
이에대해 코스닥증권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달 7일께 전산용량이 확충되기 이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적도 있다.
그래도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쩌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시장감독
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 양홍모 증권부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받아서 가격대별로 쌓아놓은 뒤 중간가격으로
한꺼번에 거래시키고 끝내는 단일가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란 얘기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가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아침에 주문을 하더라도 장이 마감되기 전까지 거래가격은 물론 체결됐는
지조차 알 수 없다.
마치 불꺼진 시세판을 보고 살지 팔지를 결정해 오더를 내는 것과 같다.
이 이상한 거래의 대상종목은 코스닥시장에 최근 새로 등록된 서울방송
(SBS)이다.
코스닥증권(주)은 전산용량 부족에 따른 매매체결 지연 사태를 해소키 위해
단일가거래제를 도입, 서울방송에 첫 적용키로 했다.
코스닥시장은 지금도 매매체결이나 가격변동이 스크린에 바로 표시되지
않는다.
보통 10분이상, 거래가 폭주하면 2시간이상 지연되기 일쑤다.
이같은 형편을 감안할 때 소액주주가 많은 서울방송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시장자체가 마비될 수 있어 임시방편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단일가 거래제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증권의 이같은 조치는 과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거래지연을 막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해당주식을 갖고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피해를 끼칠 소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방송 같은 신규 종목은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히스토리
(history)가 없다.
최고가 최저가 평균거래량 등에 대한 기록이 존재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을 하루에 한번 단일가로 처리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하한가 팔자" 아니면 "상한가 사자"중 양자택일을 하라는
강요나 마찬가지다.
극심한 뇌동매매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증권거래소도 단일가방식을 관리대상 종목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일 단일가는 아니다.
30분마다 끊어서 주문을 새로 받고 매번 체결가격을 표시해준다.
그런데도 코스닥증권은 히스토리가 없어 투자자들이 최소한의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신규 종목을, 그것도 하루에 단 한번 단일가로 처리하려고 나섰다.
이에대해 코스닥증권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달 7일께 전산용량이 확충되기 이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적도 있다.
그래도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쩌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시장감독
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 양홍모 증권부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