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들이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워크아웃
기업의 유상증자 주식을 3자 배정방식으로 인수한뒤 이를 곧바로 시장에
내다팔아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의 채권금융기관들은 19,20일 이틀동안
남광토건 주식을 하루 40만주이상 대거 내다 팔았다.

이 주식은 채권금융기관들이 이달초 실시된 남광토건의 3자배정방식 유상
증자에 참가해 받은 1천6백11만주중 일부다.

유상증자 당시 남광토건 주식은 감자절차가 진행중이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감자를 마무리한 뒤 1만6천8백50원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13개 채권금융기관은 자금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5천원에 유상증자
신주를 받았다.

이어 매매거래가 재개된지 불과 4일만에 80만주이상의 주식을 내다팔아
37억원이상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유상증자물량 1천6백11만주중 3백11만주는 바로 내다팔
수있도록 채권금융기관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은 "채권금융기관들이 기업지원을 빙자해 무위험수익을
올린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채권금융기관의 매물로 주가가 6일째 하한가를 기록함에
따라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남광토건의 유상증자 주식을 받은 금융기관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국민은행 제일은행 주택은행 LG종금 나라종금 경수종금 동양종금 국민카드
한일생명 쌍용화재 등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