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총재는 "한국은 조만간 IMF의 금융지원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
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개혁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경제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3개월뒤 IMF 체제를 졸업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언제쯤 IMF 체제를 졸업할 것으로 보는가.

"한국의 IMF 프로그램 이행 실적에 대해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은 기술적으로는 IMF의 금융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IMF는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제반 경제정책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2000년 11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1.4분기에 4.6%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식으로 문서를 받는대로 거시경제지표 조정작업을 벌일 것이다.

올초 협의한 경제성장률 2%보다는 분명히 높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경기회복세가 과열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정도의 성장으로 과열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직 많은 공장과 시설이 놀고 있다.

실업자도 여전하다.

한국정부가 금리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통화공급을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경제정책 방향을 바꿀 필요가 없다.

지금이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이 경제개혁을 완벽히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IMF 합의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특히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에서 속도가 느리다.

기업지배구조개선과 외자유치를 위한 노력을 배가했으면 한다"

-기업구조조정에 점수를 준다면.

"우리 생각보다 늦게 진행되고 있다.

약간 실망스럽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 과정에서 부채가 또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정부와 재계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IMF 초기의 고금리 정책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시 한국은 거의 파산지경이었다.

따라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폈다.

외화유출을 막고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모든 것이 제대로 되고 있다.

IMF 정책이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IMF 총재로서 고금리 정책을 후회하지 않는다"

-정부가 IMF 자금을 조기상환한다면.

"지금까지 스케줄대로 상환해 오고 있다.

조기상환도 반대하지 않는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