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출오더를 따냈다.
목욕탕 거울이나 자동차 유리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하는 고기능 유리세정제
기술을 개발한 벤트리(대표 이행우)는 중국의 유리제조업체인 GKW사 등에
총 5천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기로 20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벤트리는 이날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앞으로 중국판매를 대행할 홍콩의
코치나(Korchina)사와 수출계약서에 서명했다.
수출기간은 2년이다.
벤트리는 이에 따라 오는 2001년6월까지 중국에 총 2천5백만l의 유리세정제
원액을 공급하게 된다.
원액을 수출하는 대가로 2백만달러의 기술료도 받기로 했다.
우선은 이달말 완공 예정인 인천 남동공단의 공장에서 제품원액을 생산해
내보내고 오는 10월께부터는 중국에 건설될 현지공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고려대 화학과 연구교수 출신인 이행우 사장이 개발에 성공, 한국 미국 일본
에 특허출원한 이 제품은 기존의 김서림 방지 세정제에 비해 약 50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벤트리는 설명했다.
대중 목욕탕 유리의 경우 한번만 딱아주면 일주일 정도는 김이 서리지 않고
깨끗하다는 것.
이 사장은 벤트리를 지난 97년8월 설립했으며 지금까지는 연구실에서 만든
시제품을 국내 일부 호텔이나 대중 사우나 등에 팔아왔다.
이 사장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중국으로부터 5천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따낸 것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중국
외에도 미국 브라질 유럽 등지로부터 수출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인 3M과 기술비밀누설방지협약(CDA)를
맺은 벤트리는 또 세계 최대 유리세정제 제조기업인 미국의 S.C.존슨&쏜스에
기술제공 관련 협의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 순전히 샘플 판매로 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금년중
수출 1백억원을 포함해 매출이 1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02)3453-7171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