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가칭 현대반도체와 현대산업전자라는 2개 회사로 쪼개진다.

5개 사업중 반도체는 현대반도체로, 통신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자동차전자장비 등 나머지 4개 사업은 현대산업전자로 새로 출범한다.

현대전자는 최근 증권거래소에 상장회사 분할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당초
매각키로 했던 반도체 이외의 사업을 오는 10월까지 별도법인으로 분할
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가 회사를 분할하게되면 상장회사로는 첫 사례가 된다.

현대는 분할을 위해 최근 증권거래소에 반도체 이외의 사업에 대한 상장
요건을 조회, 충족시킨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대는 이에따라 LG반도체와 합병하는 10월이전에 분할을 완료하기 위해
8월쯤 분할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현대가 검토중인 분할 방안은 회사전체의 자산 부채 자본을 반도체와
산업전자에 일정 비율로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다.

비율은 지난해 사업부서별 매출액을 감안, 반도체 60% 산업전자 40%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6대 4로 분할될 경우 현대전자의 기존 주주들은 현대전자 주식
10주를 반납하고 현대반도체주식 6주와 현대산업전자주식 4주를 다시 받게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해외법인은 사업성격에 따라 반도체 또는 산업전자로 소속이 결정될 예정
이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이외 사업을 상장법인으로 운영하면 합작파트너
나 매수희망자를 찾기가 쉬워 분할제도를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그러나 호황을 맞고 있는 TFT-LCD 사업의 경우 최근 대만업체들이
합작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여 별도 독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상장회사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일반 상장요건보다 크게
완화된 분할 회사의 상장요건을 지난달말 신설했다.

분할 회사의 상장요건은 매출 2백억원이상, 자본금 30억원이상, 부채비율
동종업계 평균 1.5배 미만 등이다.

현대전자는 반도체통합협상을 벌이면서 반도체이외의 사업을 매각할 계획
이라고 밝혔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