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매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면서 국민생명을 포함한 6개 부실
생명보험사 정리작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한생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아 인수 희망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매각협상에 착수한 국민생명의 경우 정부와 미국 뉴욕생명간에
가격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생명은 4천억원 규모(98년 12월말기준)의 국민생명 부실 가운데 정부가
최소한 절반이상을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쯤 본협상을 벌일 수 있을지도 예상하기 힘든 형편이다.

동아 태평양 한덕 두원 조선 등 5개 부실 생명보험사들에 대한 패키지
매각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매각자문사로 선정된 크레디리요네증권을 통해 한국내 10개사와 해외
1백4개사에 투자의향서를 보냈다.

20일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해외에서 4개 투자자가 인수의사를 표명했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일단 투자의향서를 받아봐야 전체적인 매각범위나 규모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들 5개사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계획으론 한푼의 공적자금이라도 적게 투입하기 위해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을 매입할 가치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