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즉함득지이생 실지이사
기사유덕자

물은 누구나 이를 얻으면
살고 이를 잃으면 죽으니
마치 덕을 지닌 자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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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중서의 "춘추번로 산천송"에 보이는 말이다.

모든 생물이 수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사람도 누구나
사람다운 덕성을 지녀야만 사람으로서의 생존의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뜻을 담고 있다.

동중서는 또 물의 덕성을 분석하면서 밤낮으로 흐르니 힘의 상징이며 ;
넘치면 흐르니 공평함이며 ; 미세한 틈새에도 흘러드니 살핌이고 ; 길찾아
만리를 흐르니 앎이며 ; 막으면 고이니 명을 아는 것이요 ; 더러운 것이
맑아지니 선화요 ; 낭떠러지도 서슴지 않으니 용기이며 ; 불을 이기니 무와
통한다 하였다.

물이 지닌 덕이 참으로 큰 것임을 알겠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