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6월말까지 국제경쟁입찰방식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한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16일 "6월말까지 10~13% 정도의 지분을 경쟁입찰을
통해 외국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외국투자자는 보유하기를 원하는 주식수 희망가격 전략적 제휴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와 제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외자유치를 유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은행에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금융기관은 10개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경쟁입찰은 외국에선 흔히 이용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규모는 매각지분과 프리미엄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다.

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입찰에 앞서 투자희망자가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회계감사결과 등 경영실사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행장은 "처음 외자유치계획을 밝혔을 때 한 미국계 투자자는 51% 지분을
요구했으나 10% 수준이 적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6일 현재 주택은행의 총발행주식 8천9백23만3천주의
64.19%인 5천7백28만7천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분 10% 이상의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주택은행의 외국인지분은
7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행의 최대주주는 16.11%를 보유한 정부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한빛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외자유치에
대해서도 경쟁입찰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