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로 한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대한 투자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단지내 상가는 일정규모 이상의 배후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게 장점.

여기에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이 상당부분 개선돼 투자성이
나아졌다.

업체들이 상가활성화를 위해 가구당 상가면적을 줄이고 분양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앞으로 나올 분양물량 중엔 단지규모가 크고 입지가 뛰어난 곳이 많아
소자본 창업자나 고정 임대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관심을 둘만하다.

단 상가마다 분양률과 영업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투자대상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 분양현황 대단지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분양을 끝내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상가들은 경쟁이 치열하고 예정가격보다 높게
낙찰되는 추세다.

이에따라 주택공사와 현대 대우 대림 삼성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이달부터
단지내상가 분양에 잇따라 나설 계획이다.

주공은 오는 18일 용인수지를 시작으로 전국 13개지구에서 상가 65개를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주공 상가는 평균 1천가구이상 대단지에 10개 점포만을 배치해 독점영업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분양대금 납부기간중에도 명의변경이 된다.

관심을 가질만한 곳은 용인수지 2지구와 광주 상무지구.

수지2지구는 1천8백56가구에 24개의 점포만이 배치돼 자체상권 전망이 밝다.

상무지구도 9백37가구에 점포가 10개에 불과하고 재래시장 등 기존상권과
분리돼 독점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의 상가분양도 속속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은 이달중 서울 청담 성내 신당 공덕동 등 4곳에서
일제히 단지내 상가분양을 실시하고 금호건설도 인천 용현동 일대에서
1천3백가구의 아파트상가를 공급한다.

오는 6월에는 SK건설이 서울 종암동 SK타운(1천7백83가구)의 상가입찰에
들어가고 동아건설도 서울 고척 도림 새한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공급할
계획이다.


<> 단지내상가 분양성공 현황 지난 1일 입찰이 실시된 시흥 연성지구내
대우.삼호아파트 상가는 평균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의 서울 신도림동 대림아파트(2천5백가구)상가분양도 하루만에
분양이 끝났다.

36개 점포입찰에 1백50여명이 몰린 것.평균 낙찰가도 예정가를 20~30%
웃돌았다.

평당분양가가 1천3백만원으로 내정된 1층점포의 경우 2천80만원에 낙찰됐다.

대구시 산격동 대우아파트(1천7백가구) 단지내상가 1백2개 점포도 단숨에
80%이상 분양됐다.

입찰 당일에만 85개가 예정가의 1백30%선에서 팔렸다.

대우건설 상가분양 담당 권정섭 대리는 "최근 단지규모가 1천가구를 넘고
상가면적이 0.3평이하인 곳은 대부분 10대1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 체크포인트 상가투자의 성패는 입지여건 업종 주변상권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조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우선 상가의 적정규모를 살피는게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구당 상가면적이 0.5평이하라야 투자가치가 있다.

상가규모가 작을수록 독점영업이 보장되고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배후수요층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상가면적이 작아도 전체가구수가 일정규모 이상은 돼야 한다.

서울및 수도권은 최소한 5백가구이상,지방은 8백가구를 넘어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수 있다.

이와함께 인근에 백화점 재래시장 할인점이 있는 곳과 지하층이나 최상층에
위치한 상가는 경쟁력이 떨어져 가급적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상가분양 주체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분양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가급적 건설업체가
직접 분양하는 곳을 선택하는게 좋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