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97년까지 급증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액은 작년에 제자리 걸음을
한데이어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크게 늘고 있어 무역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수출감소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고평가 정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 세관통계를 인용,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은
1백4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수입은 1백38억4천만달러로 19%나 급증했다.

이로써 올들어 4개월동안 수출액은 5백20억3천만달러로 7.8% 감소한데
반해 수입은 4백68억2천만달러로 14%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52억1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0.3% 줄었다.

신화통신은 "세계 주요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아시아 주변국에
밀리고 있다"며 "이는 올해 경제성장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화폐가치 하락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중국 상품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수출이 줄어들면서 중국 업계의 위안화 평가절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연구원인 마 구어난은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작년(4백36억달러)보다 20%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위안화
고평가 정책에 대한 산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생산 둔화로 도시지역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의 산업정책 운용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수출의존도(국내총생산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하고 있다.

수출감소와 함께 외국인 투자 유치액도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어 위안화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2개월동안 중국의 해외투자 유치액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9.5%가
줄어들었다.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으로 미국-중국간
외교 갈등이 빚어지면서 대중국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의 마 위 국장은 "올해 중국의 투자유치액은
지난해의 60%선에 불과한 3백억달러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