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순 < 강원지국 주문진영업소 >

김옥순(64) 보험설계사는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로 젊은 설계사들도
오르기가 쉽지않은 연도대상을 3년 연속으로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간 소득이 2억원을 넘는 고소득자이지만 겉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할머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본인 표현대로 키도 자그맣고 조금 뚱뚱한 할머니 설계사일 뿐 이지만
그가 보험영업에서 보여주는 노력은 후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보험영업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그는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기 때문에 이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겸손해 했다.

이와함께 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래 하루도 쉬지않고 꾸준히 일한 것 밖에는
달리 한게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6백명 계약자들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다보니 쉴틈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김옥순 설계사는 언제나 걸어다닌다.

아주 먼 곳을 방문할 때를 제외하곤 아예 차를 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없어서가 아니다.

연도대상 여왕상에 올랐을 때마다 받은 자동차만해도 2대다.

올해 받는 것까지 합하면 3대다.

그럼에도 그가 걸어다니는 것은 활동무대인 강원도 주문진이 좁은 지역이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주차할 때마다 남의 집앞을 가로막는 게 싫기
때문이란다.

또 동네를 돌아다니듯 이집저집 찾다보면 차를 탈 틈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에게 보험설계사는 직업이자 취미생활이다.

그래서 언제나 즐겁다.

토요일 일요일이 따로없다.

91년 한국생명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꼬박 그렇게 일해왔다.

그가 영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계약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한번 계약하면 해약은 안된다는 것이 철칙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약자가 해약을 요청하는 경우 다른 방법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다.

정년퇴직은 없다는 그는 내년에도 여왕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작정이다.

이번 수상 소식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준 고객들이 많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고있다.

6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그는 지금 남편과 둘이 생활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