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이 벌처펀드(Vulture Fund) 시장에 진출한다.

벌처펀드는 부실기업 등을 사들여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이익을 남
기는 투자업무를 말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주된 업무영역이기도 하다.

동양종금은 13일 성업공사가 오는 26~27일 실시할 예정인 1조2천억원 규
모의 부실채권 매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이를 근거로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
행하는 방식으로 되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국내외의 다른 투자처를 물색해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종금사에서 벌처펀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동양종금은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론스타펀드 등 세계적인 투
자펀드와 업무제휴를 맺어 본격적으로 벌처펀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업무개
척 차원에서 입찰 참여를 추진하게 됐다"며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회사
들이 입찰에 참여하지만 2천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은 사들일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했다.

그는 또 "투자은행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인 벌처펀드 업무에 본격적으
로 진출하기 위한 첫 작업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