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분당 동부아파트 동리회' .. 박인건 <기획팀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인건 < 예술의 전당 공연기획팀장 >
옛날 중국 전설 하나-.
신은 사람과 소 개 원숭이의 수명을 똑같이 30년씩으로 했단다.
소는 평생 일만 하고, 개는 집만 지키고, 원숭이는 재롱만 떨었는데 그런
자신들이 싫어 각각 20년의 일생을 반납했다나.
그런데 욕심많은 사람은 동물들이 반납한 인생을 달라고 신에게 간청,
90세까지 살 수 있게 됐고 소 개 원숭이는 평균 10년만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고 한다.
그이후 사람은 신이 준 30년간은 학교, 종교단체, 동호회 등 여러가지
모임을 갖지만 소에게 뺏은 20년(30~50살)은 소처럼 죽어라하고 일만 하는
모임들 속에 산단다.
또 개에게 뺏은 20년(50~70살)은 직장에서 물러나 개처럼 집만 지키고,
원숭이한테 뺏은 20년(70~90살)은 치매걸려 어울리지 않게 재롱이나 떨며
사는 것이란다.
최근 어느 명사가 부인에게 "소처럼 가사에 종사한 대가"로 5년간 휴식을
줬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 아파트 아낙네들은 그동안 남편들이 두달에 하루씩
의 "자유부인"으로 너무 적다며 휴일을 늘리라고 남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분당 이매촌 동부아파트에는 작은 모임이 있다.
"소처럼 사는" 남자 6명이 매월 한번씩 만나 소주잔 기울이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동리회"라고나 할까.
그 부인네들은 두달에 한번씩 가사에서 해방된다.
물론 그 공백은 남편들이 메운다.
누구나 속한 모임이 몇개씩은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동리회"는 한 동네모임이다 보니 참석률이 좋다.
또 설이면 아이들을 서로 세배보낸다.
뿐만 아니라 어느 집에 부부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서로 찾아가 말리는
그야말로 정다운 이웃사촌이다.
처음에는 남편들 모임이 "메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여자들이 더 신이 나는 모습이다.
애들 자랑하고 남편 흉보는게 대부분이지만 만날수록 즐겁단다.
두달에 한번씩 남편들이 밥지어 먹고 설거지 끝낸 뒤 갖는 술자리 역시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자! 남편들이여.
아낙네들의 모임을 만들어 두달에, 아니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주는 건
어떨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
옛날 중국 전설 하나-.
신은 사람과 소 개 원숭이의 수명을 똑같이 30년씩으로 했단다.
소는 평생 일만 하고, 개는 집만 지키고, 원숭이는 재롱만 떨었는데 그런
자신들이 싫어 각각 20년의 일생을 반납했다나.
그런데 욕심많은 사람은 동물들이 반납한 인생을 달라고 신에게 간청,
90세까지 살 수 있게 됐고 소 개 원숭이는 평균 10년만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고 한다.
그이후 사람은 신이 준 30년간은 학교, 종교단체, 동호회 등 여러가지
모임을 갖지만 소에게 뺏은 20년(30~50살)은 소처럼 죽어라하고 일만 하는
모임들 속에 산단다.
또 개에게 뺏은 20년(50~70살)은 직장에서 물러나 개처럼 집만 지키고,
원숭이한테 뺏은 20년(70~90살)은 치매걸려 어울리지 않게 재롱이나 떨며
사는 것이란다.
최근 어느 명사가 부인에게 "소처럼 가사에 종사한 대가"로 5년간 휴식을
줬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 아파트 아낙네들은 그동안 남편들이 두달에 하루씩
의 "자유부인"으로 너무 적다며 휴일을 늘리라고 남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분당 이매촌 동부아파트에는 작은 모임이 있다.
"소처럼 사는" 남자 6명이 매월 한번씩 만나 소주잔 기울이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동리회"라고나 할까.
그 부인네들은 두달에 한번씩 가사에서 해방된다.
물론 그 공백은 남편들이 메운다.
누구나 속한 모임이 몇개씩은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동리회"는 한 동네모임이다 보니 참석률이 좋다.
또 설이면 아이들을 서로 세배보낸다.
뿐만 아니라 어느 집에 부부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서로 찾아가 말리는
그야말로 정다운 이웃사촌이다.
처음에는 남편들 모임이 "메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여자들이 더 신이 나는 모습이다.
애들 자랑하고 남편 흉보는게 대부분이지만 만날수록 즐겁단다.
두달에 한번씩 남편들이 밥지어 먹고 설거지 끝낸 뒤 갖는 술자리 역시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자! 남편들이여.
아낙네들의 모임을 만들어 두달에, 아니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주는 건
어떨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