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이 3개월여동안 증시를 통해 1천7백억원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백80억원에 불과한 폴리에스터 업체로 단기간에 자본금
의 10배에 이르는 자금을 증시에서 구하고 있어 자금 용도가 증권가의 관심거
리로 부상했다.

11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합섬은 50%의 유상증자(90억원)과
10%(27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예상 발행가를 감안할 때 7월안에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은 7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성증권을 인수처로 4백억원규모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이달중에 발행
키로 했다.

한국합섬은 자금조달 공시와 더불어 현재 5천원인 액면가를 5백원으로 분할
키로 결의했다.

이에앞서 한국합섬은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해 지난달22일 6백억원을 조달했
다.

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 해외전환사채 등을 통해 조달 또는 조달예정인 자금
의 규모가 1천7백억원이상 되는 셈이다.

이 회사의 유한상 상무는 "조달한 자금으로 일단 은행부채를 모두 갚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에 현재 3백%수준인 부채비율이 1백%미만으로 떨어진다는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채를 즉시 발행할 수 있는 여유액이 3천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합섬 주가는 11일 상한가로 5만2천7백원까지 치솟아 최근 한달
동안 82%(2만3천8백원) 상승률을 기록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