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가 오는 13일과 7월12일 두차례에 걸쳐 광주공장 매각대금 5억7천
만달러(약 6천9백억원)를 미국 ATI사로부터 받아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관계자는 10일 "아남반도체가 ATI사로
부터 광주공장 매각대금을 받아 13일에 5천5백억원을, 오는 7월12일에 1천4백
억원을 상환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아남반도체 채권단은 이에따라 13일 45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하는 채권자
회의를 열어 채권금융기관별 차입금 상환액을 결정키로 했다.

현재 광주 부천 부평공장등에 포괄근저당을 설정한 산업은행은 2천2백70억원
을 우선 변제받아야 하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44개 채권단들은 균등 변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채권변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넘겨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아남반도체는 지난 2월 광주공장을 미국판매법인인 ATI사에 팔았으나 ATI사
의 채권 발행 지연으로 대금을 받지 못해왔다.

광주 공장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아남의 부채비율은 1천7백60%
에서 5백10%로 낮아지게 된다.

아남은 광주공장 매각에 이어 다음달중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1.28대 1의
비율로 감자할 계획이다.

감자가 끝나면 10월쯤 채권금융기관들이 차입금 5백억원을 출자금으로 전환
하게 된다.

미국 ATI사도 10월쯤 5백억원을 출자한다.

아남반도체는 광주공장과 부천공장을 설립할때 조달한 외화부채가 외환위기
로 크게 늘어 지난 2월 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됐다.

워크아웃으로 선정될 당시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주주의 경영책임을 들어
김주진 회장과 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 ATI사에 총 1억5천만달러를
출자토록 요구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