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50분께 인천 팔미도 남동쪽 1.2마일 해상에서 원광해운
(대표 유복수) 소속 여객선 파라다이스호(3백9t급)와 모래운반선 101한성호
(1백99t급)가 끌고가던 102한성호(1천9백98t급)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파라다이스호에 타고 있던 승객 79명중 임승태(67.영흥면 내5리)
, 장경욱(75.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씨 등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하대 병원과 동인천 길병원, 인천기독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
료를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호의 승객 김기봉(26.토목기사)씨는 "여객선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안개가 낀 상태에서 인천 연안부두에서 영흥도로 출항했는데 10여분쯤
지나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배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0.5마일에
지나지 않는 등 시계가 극히 불량했기 때문에 충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호는 이날 새벽 선원 6명을 태우고 선갑도 부근에서 모래를 채취한
뒤 인천 남항으로 돌아오다 사고가 났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