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모두가 증자에 참여, 회사 경영에 청신호가 켜진 기업이 있다.

건설중장비 수리 및 부품 판매 업체인 수산서비스(대표 이종일)가 주인공.

이종일 사장을 포함, 임직원 68명은 지난달말 7백만~1천6백만원을 출자해
5억원을 증자했다.

덕분에 자본금이 10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증자로 종업원 지분이 50%를 차지하게 됐다.

수산서비스 주식은 과거엔 수산중공업이 40%, 수산특장이 40%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수산서비스는 지난 96년 수산중공업과 수산특장으로부터 애프터서비스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분사한 법인이다.

수산서비스 임직원들이 대주주였던 수산중공업측과 증자에 합의한 지난
3월말이후 이 회사엔 "똘똘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매년 1~2개월 이상 걸리던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지난달 1주일만에 타결
됐다.

임금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상여금 6백50%중 4백%를 반납키로 합의했다.

"말로만 주인의식을 가지라 한게 아니라 사원들 모두가 주인이 된 덕분"
이라고 정수동 노조위원장은 말했다.

4월 매출이 전달보다 20% 늘어나고 생산성도 향상되고 있다.

올해엔 작년보다 훨씬 큰폭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지난해엔 1억7천만원의 흑자를 냈었다.

지난 97년말 수산중공업의 부도에 영향받아 어려움이 지속돼온 수산서비스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한 이번 증자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증자 덕분에 그동안 차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실시를 미뤄오던 "24시간
고객 서비스" 체제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중장비 렌탈업체에 사원들을 연수보내는 등 올초부터 추진중인
중장비 대여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 부산 광주 오산등 4개 지역에서 운영중인 직영센터와 전국 40개
대리점을 공격경영을 실천하는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0339)370-3712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