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제조업체의 신용등급이 다소 올라갈 전망
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뚜렷해짐에 따라 내수관련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확실해 보인다.

7일 한국신용정보의 오광희 평가담당 상무는 "현재 진행중인 기업체의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회복세가 뚜렷한 내수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상향조정을 검토중"
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의 김선대 이사도 "IMF체제 이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리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때
신용등급이 올라갈 기업이 내려갈 기업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완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팀장은 "구조조정 성공으로 재무구조가 개선
되고 수익력이 향상된 기업을 중심으로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업계는 음식료 시멘트 의약품 도시가스 통신 서비스
정유등이 투자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용구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경기회복이 소비심리의 회복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내수업종, 특히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신인도 제고와 함께 금융비용 절감의 "일석
이조"를 누릴수 있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은 BBBO인 기업보다 0.5%포인트 정도 비싼
금리를 내고 있다.

만약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0로 올라갈 경우 차입금 규모가 1천억원인
회사는 연간 5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수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