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9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적으로 적자를 냈으며 적자규모
도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국영기업과 정부투자기관을 제외한 자본금 60억원
이상 기업중 외부감사 대상인 7천46개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8백63조4백90억원으로 97년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0조6천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96년(13조1천억원)에
2백% 늘었다.

매출액 1천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액이 7백32조원으로 8.8% 증가
했다.

총자산은 4.7% 늘어난 1천4백45조원에 달했다.

1천대 기업중 순이익 1위는 전년도에 이어 포항제철(1조1천2백28억원)이
차지했다.

LG-칼텍스정유(3천2백95억원)는 96년 실적에서 8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2위
로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의 경우엔 96년에는 1천대 기업에 끼지 못했으나 환율안정 덕분에
4위에 랭크됐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만년 3위였던 (주)대우가 96년 대비 53.6% 증가한 36조
8천9백4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작년 1위였던 삼성물산(34조1천9백62억원)은 2위로 밀렸으며 현대종합상사
(34조1천4백97억원)는 3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이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기업은 모두 9개사였다.

7천46개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총자산규모는 1천6백15조원으로 96년대비
3.4% 증가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이 74조1천2백1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70조4천9백56억원)은 2위를 차지했으며 96년 1위였던 외환은행
(46조5천5백14억원)은 9위로 밀렸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경우 현대건설이 5조8천2백63억원으로 매출액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대림산업은 7백43억원의 흑자를 내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금융업에서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에서는 하나은행이 1천1백8억원으로 교보생명(1천31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