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신차발표회를 가진 에쿠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플래그십(Flagship.대표 차종).

국산차 가운데 최고급 승용차다.

현대는 벤츠 S클라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400 등 세계적인 고급차와
경쟁에서도 결코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에쿠스는 국내 처음으로 V형 8기통 엔진을 얹고 차체 길이 5m가 넘는
초대형차.

따라서 기존 국산차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신기술, 서비스로
승부한다는게 현대의 전략이다.

한 마디로 모든 부문에서 "국내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겠다는 얘기다.

<> 외관 디자인 =에쿠스의 길이는 세단형이 5천65mm, 리무진은 5천3백35mm
다.

길이만 따지면 경쟁 차종들과 비슷하나 너비는 1천8백70mm로 훨씬 넓다.

에쿠스의 외관은 대형차의 중후함에 곡선을 가미해 세련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EF쏘나타, 그랜저XG의 디자인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차체 앞부분의 두툼한 프런트 그릴과 헤드램프로 초대형차의 이미지를
한껏 뽐내고 있고 보닛 가운데 "에쿠스"를 상징하는 후드톱 마크를 달아
이미지를 높였다.

뒷모양은 EF쏘나타와 그랜저XG를 많이 닮았다.

현대가 이들 차종의 디자인에 아이덴티티(통일성)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 인테리어 및 편의장비 =에쿠스는 국내 승용차 중 실내길이와 너비가
가장 크게 설계된 데다 전륜구동 방식이어서 실내공간이 무척이나 넓다.

특히 오른쪽 뒷좌석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방식의 시트를 적용해 키
1백80cm의 승객이라도 다리를 쭉 펴고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다.

실내 편의장비 역시 기존 대형차들보다 한 단계 진보한 최상급.

앞 뒤 좌석에 7인치 액정 TV모니터를 설치해 내비게이션 기능에 슈퍼 AV
시스템 기능을 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앞과 옆에 에어백이 내장돼 있고 전동식 열선과 요추
받침 장치, 무선시동기능을 갖췄다.

자외선 및 적외선 차단형 유리와 실내공간을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세 부분
으로 분리, 독립적으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뒷좌석 역시 전동식 열선시트와 AV리모컨기능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특히 뒷좌석에 사이드에어백을 설치, 측면 충돌시 안전도를 높였고 커튼과
음료수보관용 냉장고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리무진에는 센터콘솔 뒷부분에 별도의 타워콘솔 박스를 설치했다.

<> 성능 및 안전장치 =에쿠스는 V8 4.5l와 V6 3.5l 두 종류의 엔진을
얹었다.

4.5엔진은 최고출력 2백60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낸다.

3.5엔진은 최고출력 2백20마력, 최대토크 32.0kg.m.

에쿠스에 처음 쓰인 8기통 4.5l 엔진은 현대가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GDI
엔진.

현대는 이 엔진으로 에쿠스가 국산 승용차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변속기는 그랜저XG에 처음 쓰인 자동 및 수동겸용 5단 H-매틱을 장착했다.

에쿠스는 성능에 걸맞은 안전장비도 충실히 갖췄다.

네 바퀴에 제동력 분배를 조절하는 전자식 자동제어 ABS를 채택했다.

주행시 차체 자세를 잡아주는 전방위 차체 제어장치(VDC)와 전자제어
액셀러레이터(ETS) 등도 새로 장착된 안전장비다.

이밖에 타이어 공기압 경보기능과 충격감지 도어록 해제기능, 그랜저XG에
적용된 HID 헤드램프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