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의 만도기계는 정상화를 위해 경주공장과 아산공장 등
각 공장을 외국인투자자에 분리매각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만도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임시주총을 열고 분리매각을 할 수 있도록
가교회사(SPV)인 "RH만도주식회사"에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정관을 변경했다.

가교회사는 만도기계의 자산을 넘겨받아 공장 등을 원하는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영업권 양도를 의결한 것은 이를 통해 해외업체와 M&A(기업
인수합병)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뜻이다.

이 회사의 경주공장은 자동차 전장품을, 아산공장은 공조품과 위니아
에어컨을, 익산공장은 쇼바를 각각 만들고 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한꺼번에 매각하기가 어려우므로 외국인투자자들
에게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는 로스차일드를 통해
브리지론을 들여오는 방안과 함께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장매각의 규모가 정해지면 로스차일드에서 들여오는 자금의
규모도 당초 예정했던 5억달러(만도기계의 경우)에서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도는 오는 6월말까지 9천3백억원을 채권은행단에 갚는 조건으로 화의인가
를 받은바 있다.

이와관련, 일부 국내업체의 만도인수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외자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기본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만도에 대해서는 포드의 부품사인 포드비스테온, GM의 부품업체인 델파이,
프랑스의 발레오 등 다수의 외국업체들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현대는 현대는 1개의 부품을 2개의 부품업체가 경쟁적으로 납품하는
이른바 "부품 공급의 2사 체제"를 통해 부품의 품질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대정공과 자동차부품전문업체인 만도기계를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의 모듈화 부품공급 경쟁사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아정기 대경화성 기아중공업 기아전자 한국에이비시스템 기아모텍 등
6개 자동차부품 회사 가운데 2~3개를 현대정공이 인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