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조정기에는 교체매매에 집중,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의 장세관에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장기적인 상승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3월말부터 보이던
공격적인 매수세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장세 추이를 지켜보며 단기급등한 종목은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덜 오른
종목을 사들이는 교체매매에 치중하겠다는 "관망.신중론"이 국내기관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기관들이 "쉬다"보니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중소형개별종목에
서 큰 시세를 내는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기관매물로 약세를 나타내고 9조원에 달하는 고객예탁
금을 배경으로 개인들의 종목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장세관 =단기급등 장세가 주춤해지고 기간조정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장인환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5월중에 800선돌파를 한번쯤 시도할 수
있으나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급상황이 좋기 때문에 큰폭의 하락도
없어 75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게걸음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경수 삼성생명 주식운용부장도 "미국이 5월중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6월중 유상증자물량이 6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5~6월은
조정으로 보고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에따라 지난주에 현물을 2천억원가량 순매도했으며 주가지수
선물도 2천여계약 순매도했다.

지춘근 대한투자신탁 투자전략팀장도 "해외쪽의 악재가 없는한 종합주가지수
700을 지지선으로 하는 기간조정국면이 1~2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장세를 마무리하고 실적장세로 전환하는 준비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인호 한빛은행 단위형금전신탁 운용팀장도 "일부 기관들이 선물헤지를
걸고 블루칩을 팔고 있는 만큼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주력 =시장이 쉴 것으로 분석하는 기관들은 교체매매
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장인환 펀드매니저는 "단기급등한 대형우량주를 처분해 이익을 실현하고
내수관련 중가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호 액츠투자자문 사장도 "실적이 좋은 우량주중 상당수가 목표가격에
도달했다"며 "기업가치를 재평가해 추가상승이 어려운 종목은 이익실현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다시 사들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강인호 운용팀장은 "하락하고 있는 블루칩 중심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고, 정경수 부장은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교체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장세전망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의 탄력이 떨어지고 실적호전이 예상
되는 중저가우량주와 일부 중소형개별종목이 시세를 내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FV/EBITDA가 낮은 남양분유와 코오롱유화(정진호 사장), 공격경영이 기대되
는 중앙종합금융(박용선 SK증권 리서치팀장)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반면 은행주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은행주의 추가상승이 어렵다고 보고 처분하고 있으나 현대투신
운용은 내수관련주에 포함시켜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기관.외국인에서 개인들로 "주도권"이 넘어온 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때라도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