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오는 7월 1일자로 그룹 주력사인 한화종합화학을 원료부문과
가공부문 2개 회사로 분할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기업분할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상법을
개정하면서 기업분할을 허용한 이후 상장사로는 첫 사례라고 한화측은
밝혔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갖고 가공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떼내기로 결의했다.

원료부문과 가공부문에는 각각 "한화석유화학","한화종합화학"이라는 상호를
붙이기로 했다.

부채비율 1백90%인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분할로 2개사가 부채와 자본을
나눠갖는 동시에 3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가공부문과 원료부문의
부채비율을 각각 81%, 1백68%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료부문은 3천여억원어치를 가공부문에 현물출자키로 했다.

원료부문은 신설되는 가공부문의 주식 1백%를 소유하게 된다.

원료부문은 현재처럼 상장사로 남게 되며 가공부문은 상장되지 않는다.

한화는 가공부문을 바닥장식재, 건축내외장재를 생산하는 주력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원료부문은 대림산업과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이후 연말까지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부채비율 1백% 안팎의 전문기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원료부문과 가공부문의 운영방법이나 생산품 시장 고객 등이
서로 달라 지난 97년 10월부터 별도의 대표이사를 두는 등 분리 경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공부문은 지난해 3백79억원의 손익을 개선했고 올해도 1백억원 정도
경상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등 독자적인 자립기반을 확충했다고 판단해
분할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종합화학은 현재 박원배 대표 회장이 총괄하고 있고 원료부문은 신수범
대표이사 전무, 가공부문은 추두련 대표이사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용어설명 ]

<> 물적분할

지난해말 상법 개정으로 허용된 기업분할 방식의 하나.

기업분할은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

매각을 예로 들면 좋은 사업만 따로 분할해 파는 것이 통째로 파는 것보다
훨씬 쉽다.

기업분할에는 <>단순분할 <>분할합병 <>물적분할 등이 있다.

회사를 쪼갠다는 점은 같지만 주주들의 지분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

물적분할을 할 때는 분할주체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1백% 소유해 주주들은
종전과 다름없는 지분가치를 누릴 수 있다.

물적분할을 하면 분할된 회사의 등록세와 취득세는 면세된다.

법인세와 특별부가세 부과도 일정기간 연기된다.

물적분할로 기업이 새로 생길때 기존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