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맞벌이 주부인 최정수(33.가명)씨는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한 채는 직접 살고 다른 한 채는 6천만원에 세를 놓고 있다.

조만간 전세기간이 끝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처지다.

이번 기회에 집을 아예 팔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이 없다.

또 투자신탁에 1천1백만원 등 각종 금융상품에도 꾸준히 돈을 붓고 있지만
제대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맞벌이인만큼 앞으로 더 큰 집으로 이사도 가고 싶고 아이들을 위해 저축도
많이 하고 싶다.

최씨는 고민끝에 먼데이머니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 아파트 한채를 팔아라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전세
만기가 된 아파트의 매각여부이다.

최근 부동산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차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투자가치에 따라 지역별 아파트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동향보다는 자기 자금사정과 생활여건에 맞는 실속있는 아파트를
보유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다.

특히 금년 하반기부터 시행예정인 주택저당채권 유동화제도가 도입되면
주택이 더이상 투기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주택 보급률도 높아지고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유중인 2채중 전세를 준 아파트는 주위 환경에 큰 상승요인이
없을 경우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특히 최씨는 주택청약부금을 납입하고 있기 때문에 1주택자의 경우에도
민영주택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6월이후에는 주택청약제도가 바뀐다.

청약저축 가입자 약 26만명이 중형아파트 청약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순위권 경쟁을 피하려면 아파트 매각과 동시에 5월중 공급되는
유망지역 아파트를 공략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세워라 =최씨의 금융 포트폴리오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30대 초반의 맞벌이 부부라면 다소 공격적인 자산운용도 필요하다.

물론 개인의 위험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최근의
투자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점검해 봐야한다.

최씨의 금융자산은 아파트 매각대금중 전세반환금을 뺀 2천만원, 투자신탁
1천1백만원, 노후복지연금 1천2백만원 등 합계 4천3백만원의 자금이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해선 먼저 최근의 금융환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요즘 금리는 하향안정세이다.

저금리에서 더구나 고율의 세금을 내는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자금이동을 살펴 보면 주식의 간접투자시장인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 펀드,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등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증시내에 기관 중심의 간접투자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임을
극명하게 시사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씨는 여유자금 4천3백만원중 3천만원은 주식형 수익증권중
안정형(주식비율 30%이하)에 가입하고 1천3백만원은 다소 공격적인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들 상품은 실적배당상품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도 손해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2~3년간의 투자환경에서는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농협의 비과세신탁은 아직까지 수익률이 11%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계속 저축을 해나가는게 유리하다.

개인연금과 교육보험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선진국이 될수록 자기책임하에 투자를 결정하는 금융시스템과 이에
걸맞은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현재 30대 초반인 부부라면 다가올 21세기의 간접투자 패러다임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도움말=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 뱅킹 차장/먼데이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