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대만 달러화나 멕시코 페소화 등도 곧바로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원화를 이들 화폐와 환전할 수도 있다.

한국 돈으로 미국 달러화를 산 다음 다시 환전하는 이중 부담을 덜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교포가 많은 브라질과 필리핀 통화에 대한 환전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외환은행은 전망했다.

새로 환전되는 통화들의 환율은 달러화에 연동해 매일 바뀐다.

외환은행은 브라질 레알화를 비롯 10개국 통화에 대한 환전을 5월초 시행할
예정이다.

새로 환전할 수 있는 통화는 <>멕시코 페소 <>아르헨티나 페소 <>칠레 페소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브루나이 달러 <>마카오 파티카 <>아일랜드
펀트 <>피지 달러 등.

외환은행은 "환전해주는 통화를 확대함에 따라 한국에서 달러화를 산 후
해당 국가에서 현지 통화로 다시 바꾸는 데 따른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다만 이들 통화의 경우 국제시장에서 환율변동이 심한 점을
감안해 환전에 따른 수수료를 달러화보다 높게 매기기로 했다.

외환은행에서 달러화를 사고 팔때는 매매기준율의 2.4%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환전대상 통화에 대해선 약 6%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올 4월 외환자유화 조치이후 국제간 무역 및 외환거래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상당수 통화의 경우 국내 은행들이 환전해주지 않아
대외결제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롱이나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는 이들 외국 돈은 휴지나 마찬가지다"
며 "환전을 할 수 있게 되면 막대한 금액이 자금화되는 효과도 거두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외환자유화에 맞춰 환전할 수 있는 통화범위를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