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업계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이 매출은 늘었으나 적자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아마존은 28일 지난 1.4분기 매출이 2억9천3백6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실증가율이 매출증가률을 압도, 적자가 전년동기의 6배인
6천1백7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아직까지는 "쭉정이 회사"로 판명되자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10%
가까이 폭락했다.

제프리 베조스 아마존회장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때문에 적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업확장을 위해 관련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고 광고등 마케팅비용을
많이 써 적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1.4분기중 고객수가 8백40만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백20만명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굉장한 증가폭으로 아마존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당분간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고정투자비가 워낙 많아 흑자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주가는 이날 20.4달러나 폭락, 주당 1백85.7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영향받아 아메리카온라인(AOL)주가가 10달러(6.5%) 하락하고
E*트레이드 주가는 13달러(11%) 급락하는 등 주요 인터넷주가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이밖에 찰스슈왑 아메리트레이드 내셔널디스카운트의 주가들도 6~10%씩
하락했다.

그결과 첨단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증시의 종합주가지수가 52.15포인트(2%)
내린 2,550.26에 그쳤다.

이와관련, 월가전문가들은 인터넷업계의 저조한 실적과 높은 주가사이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치가 아무리 주가의 결정적인 요인이라 해도 현재 실적에
비해서는 인터넷주가가 과대평가된 구석이 있다는 지적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