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인제 당무위원이 29일 오전 상도동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 환담했다.

이 위원은 김 전 대통령에게 귀국인사를 한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과 손을 잡고 협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김 전 대통령
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위원은 환담후 "모든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는가"라고 부연,
김 전 대통령의 태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자리에 배석했던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이날 현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후 "과거에도 독재자와는 타협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하겠다"면서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위원의 국민회의 입당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국민회의
에 안가고 조용히 있었으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좋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은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 이어 오후에는 자민련 박태준
총재를 방문, 귀국인사를 했으며, 조만간 김종필 총리,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 등과도 만날 계획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