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이 미국 쿼드사를 통해 첨단 로봇장비 6천4백만달러
(7백55억원)어치를 수출한다.

미래산업은 미주 및 유럽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신청한 3개사를 심사한 끝에
쿼드를 골랐다고 29일 발표했다.

수출품목은 전자부품 생산용 로봇장치인 SMD마운터와 주변기기를 포함한
장비(총칭은 SMT).

양사는 올하반기부터 내년말까지 18개월동안 이같이 수출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했으며 5월하순 미국에서 공식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수출품목은 올 2월 미국 애너하임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것으로 7개
기종이다.

16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인쇄회로 기판 위에 반도체칩과 저항기 콘덴서
등을 장착하는 장치다.

휴대폰을 비롯한 통신기기와 컴퓨터 가전제품 등에 필요한 핵심장비다.

초고속에 정밀성까지 갖춰 미국및 유럽업체가 두달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각사의 최고경영진이 여러차례 천안공장을 찾았을 정도다.

미래산업이 쿼드를 선정한 것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데다 발전의
동반자로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

쿼드는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제시했다.

합의물량의 70%를 의무 구매키로 했다.

대금결제를 위해 일람불 신용장을 열기로 약속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미래산업 브랜드를 달 수 있게 했다.

쿼드는 앞으로 3년동안 1억6천만달러어치를 팔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산업은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와 일본에서는 고유브랜드로 독자
판매할 수 있게 길을 열어놨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판매액과 쿼드를 통한 판매액을 2대 1로 볼
정도로 아시아 시장도 큰 편이다.

이들 지역을 잘게 쪼개 독점판매업체를 각각 선정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이 장비의 연간 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반도체장비업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첨단 메카트로닉스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정문술 사장은 "굴지의 외국기업이 한국의 중소업체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 것은 한마디로 기술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2년안에
세계 최고의 SMT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0417)554-5070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